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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로 알아두면 좋을 정보

임신 중 두통과 어지럼증, 위험 신호일까? 대처법 정리

by 갸비갸비 2025. 9. 1.

임신은 여성의 몸과 마음이 큰 변화를 겪는 소중한 시기이지만, 동시에 다양한 불편함과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특히 임신부들이 흔히 겪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두통과 어지럼증인데요. 단순히 호르몬 변화나 혈액순환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지만, 때로는 위험 신호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임신 중 두통과 어지럼증이 왜 나타나는지, 어떤 경우에 위험할 수 있는지, 그리고 안전하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임신 중 두통과 어지럼증, 왜 나타날까?

 

임신은 단순히 아기를 품는 과정이 아니라 여성의 신체 전반이 크게 변하는 과정입니다.

두통과 어지럼증은 많은 임산부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지만, 그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먼저 호르몬 변화가 주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임신 초기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혈관이 확장되거나 수축하는데, 이 과정에서 뇌혈류의 변화가 생기며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편두통 병력이 있는 경우 임신 중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혈액순환의 변화도 큰 영향을 줍니다. 임신하면 혈액량이 평소보다 30~50% 늘어나는데, 이에 따라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혈관이 넓어집니다. 그 결과 순간적인 혈압 변화나 혈류의 불안정으로 인해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침에 갑자기 일어나거나 오래 서 있을 때, 혈압이 순간적으로 떨어져 어지럼증이 생기는 것도 흔한 현상입니다.

 

영양 불균형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임신 중에는 태아 발달을 위해 철분과 비타민, 칼슘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필요합니다. 철분 부족으로 인한 빈혈은 두통과 어지럼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며, 충분한 수분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탈수로 인해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생활 습관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충분히 쉬지 못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경우 신체는 긴장 상태에 놓이게 되고, 목과 어깨 근육이 뭉치면서 긴장성 두통이 발생합니다.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임신부의 경우, 갑작스러운 카페인 중단으로 금단성 두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즉, 임신 중 두통과 어지럼증은 단순한 일시적 증상일 수도 있지만, 신체 변화와 생활 습관, 영양 상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원인을 파악하고, 자신의 몸 상태를 세심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험 신호일 수 있는 두통과 어지럼증

 

대부분의 두통과 어지럼증은 임신부가 흔히 겪는 자연스러운 증상일 수 있지만, 때로는 심각한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임산부와 가족들이 꼭 숙지해야 할 중요한 정보입니다.

 

먼저, 심한 두통이 지속되거나 점점 악화되는 경우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눈이 침침해지거나 번쩍이는 빛(시야 이상)을 동반한다면 임신중독증(자간전증)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임신중독증은 임산부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는 질환으로, 혈압 상승, 단백뇨, 부종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며 두통과 어지럼증도 주요한 신호 중 하나입니다.

 

또한 고혈압이나 저혈압 문제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갑작스럽게 머리가 어지럽고 쓰러질 듯한 느낌이 든다면 저혈압일 가능성이 있으며, 반대로 두통과 함께 코피, 시야 흐림, 상복부 통증이 동반된다면 고혈압성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임신 20주 이후에 나타나는 두통과 어지럼증은 더욱 주의해야 하므로,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빈혈도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철분 부족으로 인해 혈액 내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지면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두통과 어지럼증이 생깁니다. 단순 피곤함으로 넘길 수 있지만, 빈혈이 심해지면 태아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반드시 조치가 필요합니다.

 

특히 임신 후기에는 혈전(혈액 응고)의 위험이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즉, 단순한 두통과 어지럼증이라고 방심하기보다, 증상의 빈도와 강도, 동반 증상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단순한 불편함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엄마와 아기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경고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전하게 대처하는 방법과 예방법

 

임신 중 두통과 어지럼증은 예방과 관리가 가능합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또 일상에서 어떤 점을 실천하면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합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일정한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두통이 쉽게 발생하므로, 긴장을 풀 수 있는 명상이나 가벼운 스트레칭, 요가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어지럼증이 심해질 수 있으니, 틈틈이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둘째, 수분과 영양 섭취에 신경 써야 합니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은 기본이고, 철분과 엽산,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합니다. 만약 빈혈이 의심된다면 의사와 상의 후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카페인 대신 따뜻한 보리차나 루이보스차 등을 마시면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줍니다.

 

셋째, 안전한 환경 조성도 필요합니다. 갑자기 어지럼증이 올 수 있으므로,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착용하고, 집 안에서도 넘어지지 않도록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외출 시에는 혼자보다 동행이 있는 것이 안전합니다.

 

넷째, 증상 완화를 위한 간단한 방법들도 있습니다. 두통이 심할 때는 조용하고 어두운 공간에서 잠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거나, 따뜻한 찜질팩을 목과 어깨에 올려 근육 긴장을 완화하면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편두통성 두통이라면 이마나 관자놀이에 차가운 찜질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의료진 상담을 절대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단순 증상인지, 아니면 위험 신호인지 스스로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검진 시 증상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증상이 잦아지거나 심해진다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기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즉, 임신 중 두통과 어지럼증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증상이지만, 방심하면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작은 습관 개선과 주의 깊은 관찰만으로도 건강한 임신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