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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로 알아두면 좋을 정보

임신 중 피부 가려움(임신성 소양증) 원인과 완화 방법

by 갸비갸비 2025. 9. 3.

임신은 여성의 몸과 마음이 크게 변화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과 달리 신체적인 불편함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임신성 소양증(임신 중 피부 가려움) 입니다. 임산부의 약 20~25%가 경험한다고 알려진 증상으로, 단순한 피부 건조 때문만이 아니라 호르몬 변화, 간 기능 이상, 피부 장력 증가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수면 장애를 유발하거나 스트레스를 크게 증가시켜 삶의 질에 악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참는 것보다는 원인을 이해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임신성 소양증의 원인과 완화 방법을 중심으로 깊이 있게 살펴보고, 임산부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인 관리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임신성 소양증의 주요 원인

 

임신성 소양증은 흔히 "임신 중 피부 가려움증"이라고 불리며,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입니다.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호르몬 변화입니다. 임신 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피부의 혈류량과 유분 분비, 면역 반응에 큰 영향을 줍니다. 특히 에스트로겐의 증가는 담즙 배출에 영향을 주어 혈액 내 담즙산이 축적될 수 있는데, 이는 간 기능 이상과 연관되어 피부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를 "임신성 간내 담즙정체증(ICP)"이라고 부르며, 단순한 가려움증을 넘어 태아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드시 의료적 진단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 원인은 피부 장력 증가입니다. 임신 중 특히 복부, 허벅지, 엉덩이, 가슴 등은 빠르게 부풀어 오릅니다. 이로 인해 피부가 늘어나면서 표피와 진피 사이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신경이 자극되며 가려움증이 생깁니다. 이는 일종의 물리적 자극에 의한 현상으로, 흔히 임신선(스트레치마크)과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세 번째 원인은 피부 건조 및 순환 변화입니다. 임신 중에는 체액량이 증가하고 땀샘의 분비가 달라지면서 피부 장벽이 쉽게 손상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피부가 건조해지고, 건조함으로 인한 가려움이 악화됩니다. 또한 임산부는 혈액 순환이 평소보다 원활하지 않을 수 있는데, 특히 다리나 손발에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경우는 순환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별 피부 민감성도 중요한 원인입니다. 원래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체질을 가진 임산부는 호르몬 변화와 외부 자극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여 가려움증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도 면역 반응을 악화시켜 가려움증을 유발하거나 심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이처럼 임신성 소양증은 단순히 피부가 건조해서 생기는 증상이 아니라, 호르몬·간 기능·피부 변화·개인 체질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따라서 원인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이후의 관리와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임신성 소양증 완화 방법 - 생활관리

 

임신성 소양증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생활 습관과 피부 관리의 개선입니다. 우선 피부 보습을 철저히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임산부의 피부는 호르몬 변화와 피부 장력으로 인해 쉽게 건조해지므로, 샤워 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무향·저자극 보습제를 사용해야 하고, 시어버터, 호호바 오일, 세라마이드 등이 함유된 제품은 피부 장벽 강화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샤워 습관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뜨거운 물로 오래 샤워하면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므로 미지근한 물로 짧게 샤워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정제 또한 강한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는 제품보다는 순한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의복 선택도 중요합니다.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면 100% 소재의 옷을 입고, 지나치게 조이는 옷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속옷 역시 통기성과 흡수성이 좋은 제품을 선택해야 하며, 합성 섬유는 피부 자극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생활 환경에서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집안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가려움 완화에 도움이 되며, 겨울철 난방으로 인한 건조함은 반드시 가습기를 통해 보완해야 합니다. 또한 땀은 가려움을 악화시키므로 외출 후에는 땀을 잘 씻어내고, 땀이 많이 나는 활동은 가능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 섭취 또한 가려움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담즙 분비를 증가시켜 가려움증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선한 채소, 과일, 단백질 위주의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카페인 섭취는 혈액 순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심리적 안정도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는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어 가려움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벼운 요가, 명상, 산책 등을 통해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자기 전 보습제를 듬뿍 바르고 시원한 온도의 방에서 수면을 취하면 한결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임신성 소양증은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도 생활 관리만으로도 상당 부분 완화가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피부 보습, 자극 최소화, 환경 관리, 식습관 개선, 스트레스 완화가 핵심입니다.

 

의학적 치료와 관리 방법

 

생활 관리만으로 가려움증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의학적 치료와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려움증이 밤마다 심해져 수면을 방해하거나, 피부에 심한 발진·홍반이 동반될 경우에는 반드시 산부인과 또는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가장 먼저 고려되는 치료는 국소 치료입니다. 의사는 저자극성 보습제뿐 아니라, 필요할 경우 약한 강도의 국소 스테로이드 크림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임산부에게 사용하는 약물은 반드시 태아 안전성을 고려해야 하므로, 임의로 시중 연고를 사용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가려움이 심할 경우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을 수 있는데, 임산부가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성분을 선택해야 합니다. 수면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심한 가려움으로 밤에 잠을 못 이루는 경우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모든 항히스타민제가 임신 중 안전한 것은 아니므로, 반드시 의사 상담을 통해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또한, 간 기능 이상과 연관된 임신성 간내 담즙정체증(ICP) 진단을 받는 경우, 담즙산 수치를 낮추기 위한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 경우 단순한 피부 가려움의 문제가 아니라 태아 건강과 직결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태아 상태 모니터링이 필수적입니다. 치료에는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등의 약물이 사용되며, 이는 담즙산 농도를 낮추어 가려움과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피부과에서는 광선치료(광선요법, narrow band UVB) 등을 활용해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피부 면역 반응을 조절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모든 임산부에게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한방 치료나 아로마 테라피 등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지만, 임산부는 특정 허브 성분이나 아로마 오일이 자궁 수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대체 요법을 고려할 경우에도 반드시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임신성 소양증이 심각한 단계라면 단순 생활 관리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전문의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자의적인 약물 사용은 피해야 합니다.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불편감을 줄일 수 있는 맞춤 치료가 필요합니다.